2025년 7월 포르투갈은 정치적 불안, 경제적 양극화, 기후 재난이라는 세 가지 복합적 위기를 동시에 겪었습니다. 조기 총선 가능성이 현실화되며 정치권은 극심한 갈등에 빠졌고, 관광 호황에도 불구하고 물가와 임대료 상승이 시민들의 삶을 위협했습니다. 여기에 대형 산불까지 겹치며 공공 시스템의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본문에서는 이 세 가지 이슈를 중심으로 7월 한 달간 포르투갈 사회 전반의 흐름을 종합 분석합니다.
정치 – 조기 총선 논의와 정치 지형 재편
2025년 7월 포르투갈 정치권은 조기 총선 논의로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이는 2024년 말부터 지속된 정치적 교착 상태의 연장선입니다. 집권 사회당(PS)은 연립 구성에 실패하며 단독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왔고, 이에 따라 야당의 공세가 강화되었습니다. 보수계열의 PSD와 신생 중도정당들은 7월 초 공식적으로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했고, 이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정치 불안정은 단지 의회 내 권력 다툼에 그치지 않고, 국민들의 전반적인 정치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약 62%가 조기 총선에 찬성했으며, 특히 20~40대 젊은 층에서는 정치 회의론이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정 과제는 사실상 정체 상태입니다. 연금개혁, 에너지요금 동결, 최저임금 인상 등 주요 법안은 의회 통과에 실패했고, 사회당은 입법 동력 상실로 집권 기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경제 – 관광 특수 속 물가 급등과 주거 위기
포르투갈 경제는 2025년 7월 기준으로 ‘관광 호황’과 ‘생활비 상승’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지표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리스본, 포르투, 알가르브 등 주요 지역에는 유럽과 북미 관광객이 몰리며 단기 숙박업과 항공, 외식 산업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관광 산업의 급성장은 도시 거주자의 삶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단기 임대가 증가하며 장기 거주용 주택 공급이 줄어들었고, 이에 따라 임대료가 급등했습니다. 7월 기준 리스본의 평균 임대료는 전년 대비 7.2% 상승했고, 포르투 지역은 6.5% 상승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습니다. 특히 청년층과 저소득 가구의 주거 불안정성이 높아졌습니다. 일부 시민단체는 “관광객을 위한 도시는 있어도, 거주민을 위한 도시는 없다”며 도심 시위를 벌였고, 주거권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회 – 대형 산불과 기후 위기, 대응체계 시험대
2025년 7월 포르투갈 사회를 강타한 최대 이슈는 단연 산불입니다. 고온 건조한 날씨와 강풍, 부주의한 인위적 요인이 겹치면서 전국적으로 1,00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했고, 약 3,500헥타르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은 중부 레이리아, 남부 에보라, 카스카이스 등으로, 일부 지역은 관광 인프라 마비와 주민 대피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정부는 긴급히 소방 인력을 증원하고 군 병력을 배치했으나, 장비 노후와 인력 부족으로 인해 초기 진화에 실패한 사례가 잇따랐습니다. 시민사회는 “기후위기 시대에 걸맞은 재난 대응 체계를 갖추지 못한 정부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으며, 기후 대응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2025년 7월은 포르투갈 현대사에서 정치·경제·사회 전반이 동시에 흔들린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조기 총선 논의는 체제 신뢰의 위기를 의미하고, 관광 호황 속 주거 불안정은 경제의 양극화를 보여주며, 대형 산불은 공공 시스템의 취약함을 드러냈습니다. 포르투갈은 지금, 근본적 제도 개혁과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