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현재, 세르비아는 정치적 긴장과 변화의 중심에 있습니다. 오랜 외교 쟁점인 코소보 문제는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유럽연합 가입을 둘러싼 논쟁은 내정과 외교의 핵심 현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정치적 불신과 언론 탄압, 경제적 불안정으로 인해 전국적 시위가 발생하면서 세르비아는 단순한 국가 내부 문제가 아닌, 유럽 전체의 불안정성을 상징하는 사례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2025년 현재 세르비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 변화를 중심으로 주요 이슈들을 분석하고 그 흐름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코소보 문제 재점화와 갈등 고조
2025년 들어 코소보 문제가 다시 국제 뉴스의 중심에 서고 있습니다. 세르비아 정부는 코소보 지역 내 세르비아계 주민 보호를 이유로 외교적·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이에 대해 코소보 정부는 ‘영토 침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6월 말, 국경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무장 충돌은 양국의 불안을 현실화시켰고, NATO 평화유지군(KFOR)의 병력 증강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세르비아 내부에서는 이 사안을 두고 정파 간 갈등도 치열합니다. 보수 세력은 코소보 문제를 국가 정체성의 문제로 보며 강경 대응을 주장하는 반면, 개혁파와 국제주의 세력은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실리 외교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코소보는 세르비아의 일부’라는 헌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대화는 교착 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국제사회는 세르비아의 태도를 우려하며 EU 가입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는 세르비아가 코소보와의 분쟁을 외교적으로 해결하지 않을 경우 가입 절차 중단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세르비아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강경 발언을 유지하면서도 비공식 채널을 통한 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외교적 줄타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 가입 지연과 국민 불신
세르비아는 2012년 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얻은 이후 10년 넘게 가입 협상을 이어오고 있지만, 2025년 현재 그 진척은 여전히 더딥니다. 가장 큰 이유는 코소보 문제 해결 지연과 언론의 자유, 사법제도 개혁 등 정치·법치주의 문제에서 기준 미달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의 인식 또한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EU 가입이 경제 성장과 자유로운 이동의 상징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유럽연합 내부의 정치 혼란과 반이민 정서 확대, 동유럽 차별 등으로 인해 EU 회의론이 세르비아 내에서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층과 도심 거주자 사이에서는 "세르비아만 항상 문 앞에서 대기하는 나라"라는 냉소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EU 가입을 여전히 핵심 국정 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개혁 추진력은 약화된 상태입니다. 사법 독립성 강화, 부패 척결, 언론의 자유 보장 등 EU가 요구하는 개혁 과제는 수년째 지지부진하거나 형식적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에 따라 EU 내부에서도 세르비아에 대해 ‘실질적 가입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으며, 정치 전문가들은 EU 가입 가능성이 2030년 이후로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전국적 시위와 정치 불신 심화
세르비아에서는 2025년 상반기부터 전국적인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위의 직접적인 계기는 고물가와 청년 실업률 상승이었지만, 그 근본적인 원인은 정치권에 대한 극심한 불신입니다. 대통령과 집권 여당은 주요 언론을 장악하고 있으며, 야당과 비판적 시민단체는 표현의 자유와 선거 공정성 훼손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7월 초에는 수도 베오그라드 중심부에서 수만 명이 모여 ‘진정한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이는 전국 10개 도시 이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경찰의 강경 진압과 언론 보도의 편향성은 국민들의 분노를 더욱 키우고 있으며, SNS를 중심으로 시위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위는 단순한 거리 행진을 넘어서, 정치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대통령 중심제의 폐해’와 ‘장기집권 구조’를 지적하며 헌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고, 일부 정치 세력은 조기 총선과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며 정국 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국제 인권단체와 유럽의회는 세르비아 정부의 언론 장악과 시위 진압을 비판하며,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세르비아의 정치 변화는 이제 단지 국내적 이슈가 아니라, EU 및 국제사회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외교적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25년 세르비아는 코소보 문제, 유럽연합 가입 지연, 전국적 시위라는 세 가지 핵심 정치 이슈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정권의 변화 수준이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과 외교 전략, 민주주의 수준까지 연결되는 중대한 전환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세르비아를 이해하는 것은 동유럽 전체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으며, 국제사회는 이 변화의 흐름에 더 주목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