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일본은 정치와 경제 양면에서 커다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10월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자민당과 야당의 세력 재편이 가속화되며 전국적인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일본 경제는 계속된 엔화 약세로 인해 국민 생활비 부담이 증가하고, 수입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유권자들과 무당층의 급증은 정치 지형에 예측 불가능성을 더하고 있으며, 엔저 대응을 놓고 정부와 일본은행 간 엇박자도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총선 전 정치 구도', '무당층 증가와 유권자 변화', '엔저 지속과 경제 불안'을 중심으로 2025년 일본의 주요 이슈를 살펴봅니다.
총선 전 격돌: 자민당 독주 흔들리나
2025년 10월로 예정된 중의원 총선을 앞두고, 일본 정치권은 역대급 긴장 속에 재편되고 있습니다. 현재 집권 중인 자민당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리더십 약화와 각료 스캔들로 인해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으며, 야당인 입헌민주당,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등은 ‘반자민’ 연대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발표된 NHK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민당 지지율은 28%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10년 내 최저치입니다.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는 선거구 통폐합과 함께 진행되는 청년층 투표율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정치 무관심에서 벗어난 20~30대 유권자들은 SNS를 통한 정치 토론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으며, 일부는 일본유신회와 같은 개혁 성향 정당에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자민당 내부에서도 ‘세대 단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반면, 지방에서는 여전히 자민당 기반이 견고하다는 분석도 존재하며, 결국 수도권 대도시에서의 판세가 승패를 좌우할 전망입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소비세 인상 유보와 저출산 대책 강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야당들은 이러한 정책이 실효성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시선은 경제정책의 실효성과 정치적 신뢰 회복에 쏠려 있으며, 이번 선거는 일본 민주주의의 분기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무당층 증가: 정치 불신의 그림자
2025년 들어 일본 정치권의 새로운 변수로 급부상한 것은 바로 ‘무당층(無党派層)’의 급증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전체 유권자의 약 42%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답했으며, 이는 일본 정치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정치권에 대한 광범위한 불신을 반영하며, 기존 양당 구도에 균열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무당층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20대의 경우, 무당층 비율이 60%를 넘었고, 이는 정치적 혐오보다는 ‘기대 없음’이라는 정서에 기반합니다. 자민당의 장기 집권에 대한 피로감, 야당의 대안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정치와 실생활의 괴리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유권자들은 신생 정당이나 지역 기반 시민후보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치인 개인의 태도와 투명성, 청렴성이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작용하면서, 기존 정치 구조가 예상치 못한 인물에 의해 뒤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무당층의 표심은 2025년 총선 결과를 가를 결정적 변수입니다.
엔저 지속과 국민경제 위기
2025년 일본 경제의 핵심 문제는 여전히 ‘엔저(円安)’입니다. 2023년부터 이어진 지속적인 엔화 약세는 2025년 여름 들어 달러당 165엔 선을 돌파하면서 199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로 인해 수입물가가 급등하며 국민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특히 에너지·식료품 가격 상승은 중산층과 서민의 소비 여력을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은 통화완화 기조를 고수하며 엔저를 용인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기업 수출은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내수 침체와 실질임금 하락이라는 부작용이 더 크다는 것이 다수 경제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정부는 일부 생필품에 대한 보조금 확대, 저소득층 에너지 지원정책 등을 시행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해결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 세대는 물가 상승 속 고정 임금과 불안정 고용에 시달리며 ‘삶의 질 하락’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2025년 일본은 총선을 앞둔 정치적 혼란과 엔저에 따른 경제 위기라는 이중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자민당의 장기 집권에 대한 피로감, 무당층의 급증, 환율 불안은 각각 별개의 사안이 아닌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일본 사회 전반에 걸쳐 변화를 요구하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이번 총선과 정부의 환율 대응이 단기적인 성과를 넘어, 일본 정치·경제 시스템의 근본적인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