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핀란드는 유럽 안보 재편 속에서 가장 민감한 지정학적 위치에 서 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정식 가입한 이후 1년이 지난 현재, 핀란드는 기존 중립국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확고한 군사 협력 노선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와의 긴 국경을 접하고 있는 만큼, 국방력 증강과 동맹 통합 전략은 국내 정치와 국제외교의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현재 핀란드의 국방 강화 움직임을 ‘NATO 통합 전략’, ‘러시아 견제 조치’, ‘국내 군사예산 확대’, ‘국민 여론과 정치 논쟁’의 네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보겠습니다.
NATO 통합 전략 본격화
2024년 NATO에 공식 가입한 핀란드는 이제 ‘중립적 유럽국’이라는 기존 외교 정체성을 벗어나, 실질적 군사 협력 체제로 편입되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들어 핀란드는 NATO 내 북유럽 연합 방어계획(Northern Shield)에서 핵심 국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나토 합동사령부와의 실시간 정보 공유, 헬싱키에 새롭게 개소한 NATO 전략 기획 사무소, 나토 공군의 핀란드 기지 순환 배치 등 구체적 실행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핀란드는 이미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동맹국과 공군·사이버·전자전 부문에서 협정을 체결했으며, 특히 핀란드 공군기지 일부가 NATO 정찰 및 대응 시스템에 통합되었습니다. 또한 나토 군사훈련 ‘Arctic Resolve 2025’에 정규 병력 2,500명을 파견하며 실전 통합 능력도 강화 중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핀란드를 단지 회원국이 아닌 ‘전략적 거점 국가’로 격상시키는 전환점이라 할 수 있으며, 나토 내부에서는 핀란드를 “북동유럽 방어의 최전선”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발트해 지역 전체 군사전략에 결정적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러시아 견제 및 국경 방어 강화
핀란드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건 러시아와의 국경입니다. 약 1,300km에 달하는 육상 국경은 유럽 내에서 가장 긴 NATO-러시아 접점으로, 안보적 긴장이 높은 지역입니다. 2025년 현재 핀란드는 러시아의 ‘비대칭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국경 인프라와 군사 감시 체계를 대대적으로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우선 올해 상반기부터 시행된 ‘국경보안 강화법’에 따라 동부 국경지대에 전자 감시 레이더, 열영상 드론, 군 병력 배치가 확대되었고, 일부 지역에는 물리적 장벽(펜스) 설치가 완료되었습니다. 또한 국경수비대 인력을 기존의 5,000명에서 6,800명까지 증강했으며, 주요 도로와 통신기지에 대한 사이버방어 대응 체계도 완비되었습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도발적 군사행위”라며 외교적 반발을 하고 있지만, 핀란드 국민과 정부는 ‘안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수개월 동안 러시아 무인기 접근 시도가 10건 이상 보고되었고, 일부에서는 러시아 국경 근처에서 군사훈련 소리가 들렸다는 제보도 이어졌습니다.
국방예산 확대와 군 구조 개편
핀란드는 NATO 가입과 러시아 견제 대응을 위해 2025년 국방예산을 전년 대비 22% 인상했습니다. 총 74억 유로(한화 약 11조 원)에 달하는 국방비는 역사상 최대 수준으로, 이는 GDP의 약 2.3%에 해당하며 NATO가 권고하는 기준을 충족하는 수치입니다.
예산 중 상당 부분은 첨단 무기체계 도입과 사이버방어 강화에 배정되었습니다. 특히 2025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F-35 스텔스 전투기 64대는 공군력의 질적 도약을 상징하며, 이는 기존 F/A-18 기종을 완전 대체하는 수준입니다. 또한 핀란드는 자국산 드론 및 감시위성 개발에도 투자하며 군수산업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인적 구조 면에서도 의무복무제를 유지하면서도 직업군인 비율을 높이고 있으며, 여성 군인 확대, 사이버 전문가 채용 확대 등 현대전 특화 인재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민방위 훈련과 예비군 조직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일반 시민 대상 ‘국가방어 워크숍’도 운영 중입니다.
국내 정치 갈등과 국민 여론
국방 강화 움직임에 대해 국민 다수는 지지하지만, 정치권 내 갈등도 동시에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좌파 성향 정당들과 일부 시민단체는 “국방비 과다 지출”과 “중립성 훼손”을 우려하며 정부의 과속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교육, 보건 등 사회복지 예산이 일부 조정되며 “군사화된 복지국가”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약 64%는 NATO 통합에 긍정적이나, 국방비 확대에 대해선 45%가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청년층에서는 “징병제 유지와 국경 긴장 고조가 불안감을 키운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한편, 보수 성향 정당과 안보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현실적인 방어 전략’이라며 반박하고 있으며, 핀란드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유일한 신생 NATO 회원국임을 강조합니다.
2025년 핀란드는 NATO 통합, 러시아 견제, 국방예산 확대, 정치적 긴장이라는 네 가지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급속한 안보 재편을 추진 중입니다. 이는 단지 군사력 강화가 아닌 국가 정체성과 외교 전략의 전환을 뜻합니다. 앞으로 핀란드가 군사 동맹국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면서도 내부 민주주의와 사회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합니다. 유럽과 러시아 사이, 북유럽의 지정학적 요충지로서 핀란드의 선택은 향후 유럽 안보 지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